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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승’ 도전 류현진, 13일 어깨 부상…다음 등판 불투명

입력 | 2014-09-14 14:07:00


류현진. 동아일보 DB


LA 다저스 마운드의 '빅3' 류현진(27)의 향후 등판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류현진은 13일(한국시간)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 도중 왼쪽 어깨 통증으로 교체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단인 1이닝만의 교체다.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와의 대결로 잔뜩 관심을 모았지만 1회에만 4실점하며 패전투수(14승7패 3.38)가 됐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몸을 풀 때부터 좋지 않았고 경기에서 더 심해졌다"면서 "지난번과 비슷하게 아픈 것 같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14일 "18일로 예정된 콜로라도와의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며 일단 선발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현진은 LA로 돌아와 15일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을 예정이다. 다저스는 13일부터 22일까지 시즌 마지막 방문 경기를 치르고 있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 일정은 MRI 정밀검진 후 부상 정도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부상이 장기화되면 골치 아프다. 2위 샌프란시스코와의 치열한 지구 우승 다툼은 물론이고 플레이오프에서 '빅3'가 정상 가동되지 않을 경우 월드시리즈 진출도 어려워진다.

다저스는 전날 류현진의 부상을 '어깨 이러테이션(Irritation)'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선발투수의 1회 교체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러테이션은 의학적으로 아픔, 염증, 과민증이다. 지난 4월 29일 부상자 명단에 오를 때 구단이 발표한 사유는 '어깨염증(Shoulder Inflammation)'이었다. 류현진은 4월 부상 때와 통증이 비슷하다고 했으나 차이가 있다. LG 김용일 트레이너 코치는 "이러테이션은 의학적으로 기계적 반복으로 나타나는 증세로 염증과는 다르다"고 했다. 즉 그동안 자주 사용한데서 오는 통증이다.

어깨부상은 직구 스피드로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전에서 1회에만 무려 9타자를 상대하며 2루타 3개를 포함해 5피안타로 부진했다. 직구의 평균 구속은 143km(89마일)에 불과했다. 평소 5일 휴식 후 등판 때는 더 빠른 볼을 던졌다. 4월에 부상자 명단에 오를 때도 콜로라도전에서 5이닝 9피안타 6실점했다. 당시도 직구 구속이 142km(88마일)이었다. 류현진은 웬만해선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는 투수다. 한 이닝에 구속이 떨어지고 집중타를 허용했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류현진은 올해 3차례 부상을 입었다. 한 시즌을 부상 없이 치른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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