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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안가려고 면도날 2개 꿀꺽… 전과 27범 유치장서 자해 소동

입력 | 2014-09-15 03:00:00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던 피의자가 면도날을 삼켜 병원에서 수술을 받는 일이 벌어져 피의자 감독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절도 혐의로 4일 체포돼 서울 서초경찰서 유치장에 수감 중이던 이모 씨(64)는 10일 오후 7시경 갑자기 복통을 호소했다. 경찰이 긴급히 이 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겨 엑스레이 촬영을 한 결과 위장에서 쇳조각들이 발견됐다. 경찰이 경위를 추궁하자 이 씨는 “면도날을 삼켰다”고 했다. 면도날 제거 수술을 받은 이 씨는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유치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면도날 2개를 혀 밑에 숨겨뒀다. 이 씨는 유치장 안에서 면도날을 손톱보다 작은 크기의 10여 개 조각으로 자른 뒤 삼켰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정신병으로 위장한 뒤 교도소 대신 치료감호소로 가기 위해 자해 소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 씨는 전과 27범으로 교도소에서 오랜 기간 생활한 사람이다. 치료감호소로 가기 위해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피의자가 유치장 안에서 엿새 동안이나 면도날을 소지했는데도 경찰이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서초경찰서 측은 “입감 당시 금속탐지기로 신체 검색을 실시했지만 면도날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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