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서 유럽지도자 과정 밟는 문홍씨 “메시같은 스타 충분히 양성 가능”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STV(Share The Vision·꿈을 함께) 축구아카데미에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경기 분석 부탁합니다’ ‘일대일 돌파 기술 훈련 좀 올려주세요’ 등의 글이 올라온다. 잉글랜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지도자 공부를 하고 있는 문홍 씨(23·사진)가 올린 동영상을 보고 다양한 요청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STV는 하루 최대 40만 명이 봤고 지난해 4월 개설한 뒤 지금까지 ‘좋아요’만 2만5000여 건이 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금까지 1500여 경기를 분석해 약 200개의 동영상을 올렸다.
문 씨는 부상으로 접은 축구에의 열정을 영상분석가 및 지도자로 다시 키우고 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인 2003년 영국으로 유학을 가서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브리스틀 필턴칼리지 시절 영국 칼리지 대표로 선발되기도 했고 프로 2, 3부 리그에 진출해 훈련하기도 했지만 고등학교 때 다친 허리 탓에 포기해야 했다.
문 씨는 “먼저 기술을 습득하게 해 상대를 흔드는 법을 익히고 체력을 키우게 하면 우리도 메시 같은 선수를 얻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기술이 있어야 조직력도 나오는데 우리나라 선수들은 기술이 없어 너무 정직한 플레이를 하다 보니 상대에게 읽혀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문 씨는 상대를 흔들 수 있는 기술을 포지션별로 수백 개 만들어 프로그램화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