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발사탄도미사일 개발 가능성… 北 실전배치땐 탐지 어려워 촉각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이 올해 초 북한의 잠수함기지에서 미사일 수직발사관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개발 가능성을 집중 분석 중이다.
14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첩보위성이 올해 초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의 마양도 잠수함기지에서 미사일 수직발사관으로 보이는 장비를 포착했다. 이 장비는 잠수함에 탑재돼 수중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데 사용된다. 수직발사관은 잠수함에 탑재되지 않고 지상에 거치된 상태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도 최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북한 잠수함의 미사일 탑재 가능성이 일부 식별됐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 자료에서 현재까지 북한이 SLBM을 실전배치했다는 첩보는 없다는 단서를 붙였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을 보유한 사실도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수직발사관을 탑재하려면 최소 3000t급 이상의 잠수함이 필요하다. 북한이 현재 보유 중인 잠수함 중 가장 큰 것은 옛 소련제 로미오급(1800t)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SLBM을 실은 잠수함을 실전배치할 경우 한국이 2020년대 초까지 구축하는 ‘킬 체인(Kill Chain·북한의 핵 및 미사일기지를 탐지 추적 타격하는 시스템)’이 무력화될 가능성이 높다. 수중에서 은밀히 움직이는 잠수함은 사전 포착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한미 공조로 관련 첩보를 수집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