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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스펙열풍 이유 있었다…평균월급 60만원 높아

입력 | 2014-09-15 15:04:00


동아일보 DB

외국어 능력이 중요한 일자리의 평균월급이 그렇지 않은 일자리보다 60만 원 정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간한 연구보고서 '외국어, 적절한 취업스펙인가?'(이은혜 연구원)에 따르면, 취업 당시 외국어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한 일자리의 평균월급은 268만 원으로 외국어 능력을 중시하지 않은 일자리 208만 4000원보다 59만 6000원이 더 많았다.

반면, 취업 시 학벌이 중요하다고 평가한 일자리는 월평균 51만 7000원, 학력은 42만 4000원, 인성 23만 7000원, 전공 19만 4000원의 임금 차이가 났다. 취업준비생으로선 영어 스펙을 쌓는 것이 임금 측면에서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는 뜻이다.

취업 때 외국어가 중요한 일자리와 중요하지 않은 일자리의 월급 차이는 중하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10위권 대학(2010년 일간지 대학평가 순위 기준)의 졸업자가 취업할 때 외국어 중요도가 높은 일자리에 취업하면 중요도가 낮은 일자리에 취업하는 경우보다 월평균 임금이 1.13배 높았다. 11~20위권 대졸자는 1.17배, 21위~30위권 대졸자는 1.20배, 31~40위권 대졸자는 1.23배, 41위권 이하 대졸자는 1.24배였다.

특히 21~50위권 대졸자는 취업 당시 외국어가 중요한 일자리에 취업하는 경우, 대학 서열에 따른 임금 격차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취업 시 외국어를 중시하는 일자리의 월평균 임금은 21~30위권 대졸자가 264만 9000원, 31~40위권은 267만 3000원, 41~50위권은 264만 8000원으로 임금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발원에 따르면, 현재 대학생들은 전공 공부를 주당 2시간가량 하고 있지만 영어 공부는 4시간을 하며, 연간 총 사교육비의 절반 이상을 외국어 교육에 투자하고 있다.

직장별로 채용 때의 외국어 중시 비율을 살펴보면 외국계 회사가 68.8%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으로 대기업(53.0%), 공기업(45.3%), 교육기관(33.2%), 중소기업(26.6%), 법인단체(24.0%), 정부기관(20.5%) 순이었다.

4년제 대졸자 정규직 근로자의 38.1%는 업무를 수행하면서 외국어 능력이 요구된다고 답했다. 직장별로는 외국계 회사가 73.4%로 가장 높고 대기업(50.0%), 교육기관(37.1%), 공기업(35.4%), 중소기업(33.2%), 법인단체(27.7%), 정부기관(20.6%) 순으로 높았다.

보고서는 "외국어를 중시하는 직장은 토익 점수가 높은 사람을 뽑고, 업무에서도 외국어 활용도가 높은 만큼 채용도구로서 외국어 능력이 어느 정도 타당하게 활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번 연구는 개발원이 2011년 대학을 졸업한 정규직 임금근로자 6579명에 대해 직업이동 경로 조사를 벌인 결과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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