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금리 시대가 계속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고령화 사회의 도래로 노후 대비를 위한 자산관리도 걱정거리입니다. 이종혁 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PB팀장, 송승영 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 PB팀장, 우리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원, 박상진 삼성증권 압구정지점 PB 등 자산·은퇴관리 전문가들이 매주 생생한 재테크 현장칼럼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꽉 막힌 투자환경에서 바른 길을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
8월 14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에서 2.25%로 0.25% 내렸다. 시장에서는 예상하던 일이지만 은행예금을 안전자산으로 생각해 대부분의 자산을 예치하던 은퇴자나 전세자금을 정기예금으로 운용하던 집주인 등 여유자금을 주로 정기예금으로 굴리던 사람들에게는 조금 충격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시중은행의 만기 1년 정기예금의 평균 세전금리가 2% 중반을 밑돌고 있어 이자소득세 15.4%를 빼고 나면 세후 금리는 1%대로 내려간다. 게다가 금융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 한국은행이 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4년 정부의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 1.8%를 적용하더라도 돈의 가치 유지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정기예금은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언제든지 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가진 자산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제 조금은 다른 생각이 필요하다.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시기에는 안전자산만으로 자산을 운용하는 것이 더이상 안전한 자산 관리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많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산의 가치를 잃지 않고 유지하기 위해서 일부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적절한 위험 부담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자산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의 소득 및 투자성향과 자금의 성격, 얼마만큼의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지 주관적인 평가를 비롯해 투자경험, 나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서 나에게 맞는 상품군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정기예금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에 더해 자산 중에서 일정 부분을 투자자산으로 구성하면 전체적인 기대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다만 투자자산의 비중은 투자성향을 고려했을 때 적정해야 하며,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 초저금리 시대, 정기예금의 벽을 넘어 자신에게 알맞은 적정한 위험 부담을 지면서 합리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이종혁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