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산 오막에 살며 16년째 시묘살이 하는 ‘산할아버지’ 김동열 씨는 알면 알수록 더욱 빠져드는 치명적인 매력을 가졌다. 사진제공|채널A
■ 채널A 오후 8시20분 ‘갈 데까지 가보자’
강원도 화천과 경기도 가평의 경계에 숨겨진 오지 미릉터. 첩첩산중 오지인 이 곳에는 오직 단 한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전기는 물론 수도조차 없는 움막집에서 사는 ‘산할아버지’ 김동열(71) 씨다.
색색의 스카프를 두른 할아버지는 ‘갈 데까지 가보자’ 제작진과 김오곤 한의사를 쥐락펴락 하고 급기야 촬영을 거부한다. 예측할 수 없는 할아버지는 알면 알수록 더욱 빠져드는 치명적인 매력을 드러낸다.
그의 막역한 친구는 할아버지가 아버지 때문에 움막집에서 혼자 살게 됐다고 넌지시 이야기를 들려준다. 16년 동안 오막에서 살며 시묘살이를 선택한 할아버지의 애끊는 사부곡(思父曲). 할아버지를 통해 김 한의사는 이 시대의 진정한 효의 의미를 생각한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