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보수혁신위원장 맡아, 김무성, 직접 결정… 수차례 설득 김문수 “죄인된 심정으로 수락”, 8년만에 컴백… 與권력지형에 파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당 보수혁신위원장으로 김 전 지사를 한 달 전부터 점찍어 놓고 관계자들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다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공식 제안하고 수차례 접촉해 설득한 끝에 김 전 지사의 승낙을 얻어냈다. 1951년생 동갑인 두 사람은 15대 국회 입성 동기다. 두 사람은 차기 대선후보군으로 분류된다.
김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전 지사는 당내에서 가장 개혁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고 (최병렬 대표 시절) 공천심사위원장 경험도 있어 보수혁신위원장에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지사 같은 당의 중요한 자산이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게 내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죄인이 된 심정으로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먼저 내 탓이라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나부터, 새누리당부터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당내에선 김 전 지사가 선명한 비박(비박근혜) 출신이어서 새누리당의 ‘박근혜 지우기’가 가속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 안팎에선 김 전 지사가 총리 후보군에 올랐을 때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이 청와대에 “김 전 지사는 자기 정치를 할 사람이어서 총리가 될 수 없다”며 견제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는 후문이다.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