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행락객 신고로 경찰 출동… “스타킹 신고 피부 비슷 깜빡 속아”
14일 오후 4시 반경 가족과 함께 경기 양주시 광사동의 한 사찰 인근에서 밤을 주우며 나들이를 즐기던 이모 씨(48)는 깜짝 놀랐다. 절 건너편 수로에 누워있는 ‘시신’이 그의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가까이 가본 이 씨는 시신이 틀림없다고 판단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확인한 결과 키 145cm에 얼굴과 몸통 부분은 청바지 원단용 천과 청테이프로 꽁꽁 싸여 있었다. 타살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경찰관 50명은 일순간 긴장감에 휩싸였다. 시신의 다리에는 스타킹이 신겨져 있어 여성으로 추정됐고 무릎 쪽에는 다리뼈 일부가 노출돼 있었다. 하지만 경찰의 긴장감은 곧 안도의 한숨으로 바뀌었다.
경찰 감식반 조사 결과 이 ‘시신’은 여성 신체를 모방해 만든 유사 성행위용 인형인 것으로 밝혀졌다. 유사 성행위용 인형은 실제 사람의 피부와 촉감이 비슷해 10여 년 전부터 일본에서 수입돼 성인용품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 유사 성행위 업소나 모텔에서 이를 비치해 두고 원하는 남성에게 돈을 받고 빌려주는 업태까지 등장했다.
양주=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