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경주 생중계 갈수록 인기… “실력차 적고 방대한 정보 제공”
싱가포르 시내에 있는 11개의 경마 장외 발매소에서는 매주 토요일 렛츠런파크 서울(구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리는 경주가 생중계된다.
싱가포르 시내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약 20km 떨어진 싱가포르의 대표 경마장 ‘크란지 싱가포르 터프 클럽(STC)’ 내 경마 장외 발매소. 이곳은 매주 토요일 한국 경마 경주에 매료된 승부사들의 함성으로 들썩인다.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 국내 경마 실황 중계를 수출했다. 스포츠토토, 경륜, 경정, 카지노, 소싸움 등 7개 합법 사행 사업 중 가장 먼저 해외로 진출한 것이다. 이에 따라 터프 클럽을 포함해 싱가포르 내 11개 장외 발매소에서는 매주 토요일 렛츠런파크 서울(구 서울경마공원)에서 열리는 경주가 생중계된다. 한국마사회는 총 베팅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받아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인기의 이유는 한국 경마가 싱가포르 고객들의 베팅 취향과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터프 클럽에서 만난 리퐁 씨(50)는 “한국 경마는 총 경주 길이(1400m)에서 직선 주로가 길고 넓어서 말끼리 의도적으로 부딪히는 ‘블로킹(Blocking)’ 같은 부정행위가 적다는 게 장점”이라고 엄지를 세웠다.
또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한국마사회의 경마 정보는 초보자라도 확률 높은 베팅이 가능하도록 방대하고 구체적이다. 개별 경주마들의 3년간 경주 기록이 축적된 정보를 받은 고객들은 자체 분석에 따라 승부의 방향을 다양하게 예측할 수 있는 재미를 얻는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31일 한국마사회가 첫 국제 경마 경주로 개최한 제1회 아시아 챌린지컵 대회에 본국 경주마를 출전시켰다. 한국과 계속 폭넓게 경마 사업을 교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싱가포르=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