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양현종. 스포츠동아DB
최근 최악투…컨디션 회복 초점
“민호형에 볼배합 많이 의지할 것”
“대표팀에서 맞으면 역적이 됩니다(웃음).”
2014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의 첫 훈련이 열린 16일 잠실구장. 취재진 앞에 선 대표팀의 ‘좌완 에이스’ 양현종(26·KIA)은 짐짓 여유롭고 밝은 표정이었다. 그는 “태극마크는 부담되는 게 사실이다. 관심이 대단해 금메달을 따도 본전일 수 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는다.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믿는 구석도 있다. 바로 포수 강민호와 스트라이크존이었다. 강민호는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당시 호흡을 맞췄던 사이. 그는 “(볼 배합에서) 민호형에게 많이 의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저우대회 당시 프로야구보다 스트라이크존이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국보다 크게 볼 것 같아서 편하게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달라진 책임감도 강조했다. 첫 태극마크를 달았던 광저우대회와 달리 달라진 팀 내 위상이 실감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광저우 때는 대표팀의 막내여서 심부름도 많았다”고 태연하게 말하면서도 “이젠 선배들과 나이차도 많이 나지 않는다. 광현이랑 팀을 잘 이끌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잠실|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