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장병이 게양 맡아…AG 북한 입촌식 딜레마
개막이 임박하면서 2014인천아시안게임을 향한 분위기도 점차 무르익고 있다.
사실상 대회의 출발이라 할 수 있는 45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 선수단의 선수촌 입촌식도 16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오전 10시 일본을 시작으로 개회식 전날(18일)까지 인천 구월동 아시아드선수촌에서 계속될 입촌식은 외발 자전거 퍼레이드를 따라 각국 선수단의 입장이 이뤄진 뒤 국기게양과 국가연주, 이에리사 선수촌장의 환영사와 공식 입촌 선언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한국 선수단은 18일 오후 4시 입촌식을 할 예정이다.
현행 군법과 국내법상 우리 국민이 인공기를 소지하거나 사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인천지방검찰도 국가보안법을 근거로 대회 조직위원회와 국가정보원, 군·경찰 등과 관계부처 회의를 갖고 아시안게임 기간 중 일반인의 인공기 사용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검찰은 경기 진행에 필요한 범위와 게양 지역을 경기장, 선수촌, 시상식장으로 한정했다. 국가연주와 제창도 꼭 필요할 때만으로 제한했다. 2002년 부산대회와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때도 마찬가지였다. 사정이 이럴진대 현역 장병들이야 더 이상 길게 말할 필요도 없다.
조직위는 바빠졌다. 서둘러 대체인력 물색에 나섰다. 내부적으로는 자원봉사자를 활용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지만, ‘격’이 떨어질뿐더러 전문가가 아닌 탓에 새로 교육시켜야 한다. 대회 관계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북한에) 최대한 예우를 하되,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