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세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물론 농업이 저절로 성장산업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기술 제약, 자본 제약, 인력 부족 등 과제들을 풀어야 한다. 우선 기술 제약은 정보통신기술(ICT), 생명공학기술(BT) 등 과학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농식품의 부가가치를 높여 해결할 수 있다. 그러면 농업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자본 제약은 농업과 민간기업 간 협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으로 상징되는 글로벌 경제시대에 농업의 경쟁력을 키우려면 넓은 세계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수출농업을 이뤄내야 한다. 수출시장 개척의 노하우를 갖고 있는 민간기업과 농업경영체가 긴밀히 협력하면 ‘윈-윈의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농업과 과학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부가가치 제고, 농업과 민간기업의 협력관계 구축, 그리고 농업 핵심인력 발굴 및 육성을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이를 가로막는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개혁하는 것이다. 그래야 민간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고,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꿈을 실현할 수 있다.
물론 우리 농업은 세계 각국과의 FTA 체결, 쌀 관세화 유예 종료 등 만만치 않은 도전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마침 농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수요, 융·복합 가능한 과학기술, 규제개혁 분위기 등 과거 어느 때보다 농업을 성장산업으로 전환시킬 만한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 22일에는 ‘농업은 미래 성장산업이다’라는 주제로 농업계와 민간기업, 국내외 전문가, 정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대토론회가 열린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으고 실천해야 할 때다.
최세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