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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기 D-2]북두칠성 따라… 종합 2위 항해가 시작된다

입력 | 2014-09-17 03:00:00

한국선수단 금메달 90개 이상 목표




한국은 19일 개막하는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90개 이상의 금메달로 5회 연속 종합 2위를 노리고 있다. 중국의 독주를 견제하고 최근 라이벌로 재부상한 일본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 무엇보다 텃밭 지키기가 중요하다.

대한체육회의 종목별 경기력 분석에 따르면 한국이 다수의 금메달을 휩쓸 수 있는 전략 종목은 양궁 펜싱 볼링 골프 사격 태권도 정구 등 7개 종목이다. ‘북두칠성 프로젝트’를 완수해야 목표 달성에 그만큼 가까워질 수 있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과거 성적과 우리와의 상대 전력을 감안한 것이다. 일단 강세 종목에서 우위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효자 종목에서 순풍을 타고 다크호스 종목들까지 뛰쳐나온다면 2002 부산 아시아경기에서 기록한 역대 한국 최다 금메달인 96개를 넘기는 동력을 얻을 수 있다.

‘한국 1위=세계 1위’라는 등식을 세운 태극 궁사들은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 8개 석권을 정조준하고 있다. 이미 한국은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연속으로 전 종목 우승의 성과를 냈다. 리커브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새롭게 컴파운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이 추가돼 양궁장 시상대에 태극기가 더 자주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태권도는 종주국의 자존심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금메달 4개를 땄지만 2006년 도하 대회의 9개에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이번 대회 태권도에 걸린 금메달은 16개. 하지만 특정국 쏠림 현상을 견제하기 위해 국가별로 12체급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이대훈이 2연패를 노리는 가운데 태권도는 6체급 이상의 금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사격은 대회 때마다 첫 금메달의 낭보가 전해지는 종목이다. 신호탄이 되는 사격은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메달 13개로 대박을 터뜨렸다. 진종오 김장미 등 간판스타를 앞세운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7개 안팎의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펜싱과 골프는 새 효자종목으로 올라섰다. 검사들의 칼끝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와 같은 금메달 7개를 향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경기 전초전이던 아시아선수권에서 개인전에 걸린 금메달 6개를 모두 차지하며 화끈하게 몸을 풀었다. 골프는 아시아경기 3회 연속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4개 독식을 다짐하고 있다. 최근 끝난 유스올림픽 골프에서 우승한 여자 유망주 이소영은 2관왕 후보다.

정구와 볼링은 올림픽 종목은 아니지만 아시아경기에서 노다지로 불렸다. 정구는 2002년 부산 대회에서 7개 전 종목을 휩쓸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끌었던 주인식 감독과 정구 명가 농협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장한섭 감독이 대표팀을 맡은 정구는 5개 이상의 금메달을 꿈꾸며 강도 높은 훈련을 해 왔다. 대회를 치르는 하드 코트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 올 초부터 국내 대회도 주로 하드 코트에서 여는 등 공을 들였다.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금 8개, 은 5개, 동 2개의 풍성한 수확을 한 볼링은 남녀 개인전과 2·3·5인조, 개인종합, 마스터스에 걸쳐 12개의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광저우 대회 3관왕 최복음과 지난해 세계선수권 3관왕 손연희의 손에 시선이 집중된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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