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1일 日과 결승다툼 확실시 대회 코앞인데 훈련량은 그대로… “26일 인천 입성 뒤 컨디션 조절”
위성우 여자농구대표팀 감독(43·사진)은 단호했다. 15일 선수들이 계속된 고강도 훈련으로 지칠 시기인데 이제 슬슬 훈련 강도를 낮춰가며 컨디션을 조절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즉각 답했다. 일본과 만나게 될 준결승이 열리는 1일이 위 감독에게는 ‘진짜 인천 아시아경기 개막일’이라는 뜻으로 들렸다.
원래 위 감독은 독한 훈련을 시키기로 유명하다. 오죽하면 소속팀 우리은행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로 감독을 바닥에 내팽개치는 ‘테러’를 했을까. 하지만 위성우식 독한 훈련은 꼴찌였던 우리은행을 2시즌 연속 정상에 올려놓은 비결이기도 하다. 아시아경기 대표팀을 이끌게 된 위 감독은 자기만의 독한 훈련을 대표팀에 맞는 방식으로 적절하게 조화시키고 있다.
소속팀에서부터 한솥밥을 먹어온 대표팀 막내 박혜진은 “(감독님과 함께하면) 숨 막힐 때가 있는 건 사실이다. 너무 같이 있는 것도 안 좋은 것 같다”라면서도 “제가 잘하는 게 뭔지 잘 아시니까 편하다”며 웃었다. 강훈련을 마냥 이어가기보다는 못 이기는 척 어쩌다 한 번씩 선수들이 훈련을 쉬게 하는 건 위 감독 나름의 노하우(?)다.
위 감독은 “여자농구는 준결승과 결승 2경기가 사실상 전부다. 한 번 지면 돌이킬 수 없다. 일본전에 올인하려면 최대한 끝까지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