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땐 손가락 골절에도 뛰어… 이번엔 후배들에게 금메달 선물”
올 시즌 강정호는 타율 0.360에 38홈런, 107타점이라는 무시무시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올해 가장 뜨거운 선수인 그이지만 8월 말 슬라이딩을 하다 오른손 엄지손가락 부상을 당한 뒤 9월 들어서는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공격과 수비의 핵심인 강정호의 회복 여부에 류 감독이 노심초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렇지만 정작 강정호 스스로는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표팀의 첫 합동 훈련이 열린 16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그는 “경기에 나가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4년 전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는 손가락 미세골절을 안고도 경기에 뛰었다. 그때보다는 지금 상태가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4년 전에는 나이도 어렸고 한창 배우는 단계였다. 형들이 해줄 것이라는 기대 속에 편하게 했다. 그런데 지금은 후배가 많다. 선배들에게 큰 선물을 받은 만큼 나도 후배들에게 (금메달이라는) 선물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해줄 조언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어차피 우리가 이길 거니까 승패에 크게 신경을 안 써도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야구 대표팀은 이날 저녁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지난달 리틀야구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리틀야구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만찬을 가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어린 선수들이 야구 대표팀 선수들에게 우승의 기(氣)를 전해줬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