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건립된 등대인 인천 중구 팔미도 등대(해발 71m) 주변에 설치된 역사관이 17일 문을 연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이 21억 원을 들여 지상 3층 규모(면적 273m²)로 건립한 이 역사관에 가면 팔미도 등대가 6·25전쟁을 반전시킨 일등공신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950년 9월 15일 오전 1시 45분 당시 연합군 소속으로 대북 첩보공작을 맡았던 켈로부대(대북첩보부대) 대원 6명이 북한군과 교전 끝에 팔미도를 탈환한 뒤 등댓불을 밝혀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했다.
전시관에는 1960년대 등대원들이 근무하던 사무실 풍경을 복원해 놓았다. 등대와 관련된 국내외 책자를 전시하는 세계등대도서관도 눈길을 끈다. 역사관 주변 해안가 산책로에 설치됐던 해안포도 정비해 안보교육장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