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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선 아파트’ 겨울철 난방 ‘제로’ 300건

입력 | 2014-09-17 03:00:00

폭행 시비 부른 ‘관리비 비리’ 의혹이 사실로?
경찰, 성동구 의뢰로 부과실태 수사




아파트 반상회에서 주민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영화배우 김부선 씨(53·여·사진)가 ‘관리비 비리 의혹’을 주장한 가운데 경찰이 해당 아파트의 난방비 부과 실태를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서울시와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2012년 3월 김 씨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성동구 한림말길 ○아파트 일부 가구의 난방비가 실제 사용량보다 낮게 부과됐다며 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곽재웅 전 서울시의원도 같은 아파트의 관리비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구청이 실태조사를 벌여 행정지도를 했지만 민원은 계속됐다.

지난해 11월에는 곽 전 시의원의 의뢰를 받아 서울시가 직접 조사에 나섰다. 시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해당 아파트의 겨울철(전년도 12월∼이듬해 3월)에 부과된 1만4472건의 난방비 명세를 조사한 결과 사용량이 ‘0’으로 표기된 사례가 300건, 난방비가 9만 원 이하인 사례가 2398건에 달했다.

조사 결과를 통보받은 구청은 올해 5월 성동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현재까지는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일부러 계량기를 파손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기계 결함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김 씨는 12일 오후 7시 40분경 아파트 반상회에서 주민 A 씨(52·여)의 얼굴을 때리고 밀친 혐의(폭행)로 입건됐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장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