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시영 6단 ● 박정환 9단
본선 16강전 2보(18∼35)
18은 큰 자리다. 초반에 귀를 날일자로 지키는 것은 대개 괜찮은 수다. 19는 판을 넓게 짜겠다는 뜻이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어 백 2와 교환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단조로워지기 때문이다.
19에 이어 21로 한 칸 뛰자 상변 모양이 입체화되기 시작한다. 흑이 23으로 밖을 에워싼데 대해 백도 귀를 받아야 한다. 만약 이곳을 받지 않으면 흑에게 24의 자리를 빼앗기게 되고, 그렇게 되면 백이 미생으로 좋지 않다. 집으로도 큰 자리. 백이 22를 선수하고 24로 받은 것은 정수.
25가 일류의 감각. 아마추어들은 상대편 집이 커 보여 뛰어드는 게 보통이지만 대개 실속이 없다. 참고 2도처럼 백 1로 받을 수는 없는 곳. 흑 2부터 흑 14까지 흑의 모양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아직도 흑이 ‘가’로 뛰어들면 귀에서 패가 나는 수단도 있어 백이 불리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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