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연금학회, 개편안 22일 토론회
새누리당과 한국연금학회는 이런 내용의 공무원연금 개편 방안을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리는 ‘공무원연금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 발표하고 의견을 수렴한다. 이는 지금까지 언급된 방안 중 가장 강도 높은 개혁안으로, 직접적으로 본인부담률을 올리고 연금수급자에게도 부담을 지우는 방안은 처음이다.
이 개혁안에 따르면 연금수령액은 납입액의 원리금을 받는 수준으로 낮아지고 연금 지급시기도 늦어진다. 2010년 이전에 임용된 공무원의 지급개시 연령을 2025년부터 2년마다 1년씩 연장해 2033년에는 65세로 조정한다. 그 대신 의무 가입기간을 국민연금과 같이 10년으로 줄이고, 퇴직수당을 대폭 인상한다.
공무원 한 명이 받는 연금 수령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매달 219만 원.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84만 원)의 2.6배 수준이다. 정부는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있고 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으로 반드시 공무원연금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현재 군인과 교수 교사를 포함한 공무원 재직자는 총 144만 명에 연금 수급자는 49만 명이다. 공무원연금은 국민연금에 비해 본인부담률이 높은 데다 재직 기간 소득이 낮게 설계돼 있어 국민연금과 같은 수준으로 개혁하는 방안에 대한 반발도 예상된다. 이미 공무원노동조합 등 공무원 단체들은 ‘공무원연금 개악 저지 공동투쟁본부’를 꾸려 대응에 나섰다. 정용천 공무원노조 대변인은 “공무원의 월급은 일반 직장에 비해 낮고 영리추구 행위도 금지된 상태인데 공무원연금만 개혁한다면 어떤 방안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이 처음 안건으로 오르는 18일 당정청 협의에서 난상토론이 예상된다. 이에 앞선 지난달 19일 당정청 협의에서 개혁 주체를 서로 미루면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논의조차 못했다.
한편 한국연금학회의 고강도 개혁안이 공개된 뒤 정부와 새누리당은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 확정된 방침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승호 안전행정부 인사실장은 “이번 개혁안은 한국연금학회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한구 경제혁신특위 위원장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달라고 연금학회에 요청했고 22일 공청회에서 국회와 정부, 공무원노조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경임 woohaha@donga.com·이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