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둔 알리바바로 인해 세계 금융계가 술렁거린다. 높은 성장잠재력을 평가받은 이 회사의 기업공개가 역대 공모금액을 갈아 치울 것인지 관심사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1680억 달러로 예상된다. 평범한 영어교사에서 눈부신 성공신화를 쓴 마윈에게는 화려한 배경도 스펙도 없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삼수 끝에 정원미달 덕분에 항저우사범학원 영어과에 가까스로 들어갔다. 취업전선에서도 30번 넘게 고배를 마셨다.
▷통역회사를 창업했던 마윈은 1999년 미국 시애틀 출장에서 처음 인터넷을 경험했다. 세상을 뒤바꿀 인터넷의 잠재력을 직감한 순간이었다. 같은 해 주변 사람들에게 빌린 2만 위안으로 어설픈 온라인 구멍가게를 차렸다. 회사 이름은 ‘알리바바’. 동화 속 ‘열려라 참깨’ 주문에 담긴 긍정적 비전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15년 만에 작은 벤처를 구글, 아마존과 어깨를 견줄 만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으로 키워냈다. 세계의 미래를 이끄는 리더로 인정받는 마윈은 자신의 기업철학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를 만들어 사회에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