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50·사진)는 지난달 10일 한 소방직 간부 공무원(소방령)의 부인 A 씨로부터 이런 문자메시지를 받고 화들짝 놀랐다. 원 지사는 아내인 강윤형 씨(50)에게 즉시 이를 확인했지만 “절대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답을 들었다.
원 지사는 직접 A 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들었다. A 씨는 “브로커가 ‘3000만 원을 주면 원 지사 부인을 통해 남편을 승진시켜주겠다’고 해 돈을 빌려 전달했다”며 “(남편이 승진에서 탈락한 뒤) 돈을 찾아야 했고 억울하고 화가 나서 문자를 보냈다”고 털어놨다.
검찰은 압수한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문자 내용, 은행계좌를 추적해 금품이 오간 증거를 확보하고 손 씨를 알선수재 혐의로 이달 13일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손 씨가 받은 돈이 8000만 원에 이른다. A 씨 외에 다른 사람에게도 돈을 받았는지, 받은 돈을 고위직 인사에게 전달했는지 수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