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급해졌다. 어깨 염증인 류현진에게도 여유가 없어졌다. 당장 복귀해야 한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최약체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연패를 당하며 이틀 동안 매직넘버(9)를 줄이지 못했다. 콜로라도와의 첫 판을 이겨 2위 샌프란시스코와의 승차를 4로 벌리며 다소 여유를 가졌으나 상황이 돌변했다. 반면 2위 샌프란시스코는 애리조나에 연승을 거둬 다저스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13일(한국시간) 1회 4실점 후 류현진이 어깨 염증으로 빠진 공백을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루키 카를로스 프라이아스(24)에게 맡겼다. 8월 5일 메이저리그로 승격된 프라이아스는 이전까지 한 차례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불펜에서도 제몫을 했다. 하지만 18일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10안타 8실점으로 무너졌다. 선발 프라이아스와 이날 포수 마스크를 쓴 팀 페드로위치의 볼 배합에도 문제가 있었다. 1회에만 8실점한 다저스는 2-16으로 참패하고 시카고로 이동했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복귀를 상황에 따라 하겠다고 했다. 즉 다저스가 연승을, 샌프란시스코가 연패를 해 승차가 벌어지면 류현진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콜라라도전에서 로베르토 에르난데스-댄 하렌, 그리고 공백을 메운 프라이아스가 6회도 버티지 못했다. 물론 쿠어스필드라는 특수한 점도 감안할 수 있으나 선발진이 초반에 대량 실점해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 타자들의 타격이 달라진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