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사망한 한나 위더리지 씨, 데이빗 밀러 씨
1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16일 전국에 생중계된 방송에 나와 외국인 관광객 살해 사건과 관련 "관광객들은 비키니를 입을 수도 있고 어디든 갈수도 있다. 하지만 젊은 미모의 여성이 비키니를 입었다면 과연 안전할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짠오차 총리의 이날 발언은 태국에서 외국인 관광객 살해 사건이 발생하자 관광객들에게 안전을 당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15일 다이빙 지역으로 인기가 높은 코타오 해변에서 영국 여성 한나 위더리지 씨(23)가 살해된 채 발견됐다. 위더리지 씨는 비키니를 입고 있었으며, 머리에서 둔기로 얻어맞은 흔적이 발견됐다. 또 부검 결과 강간 흔적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장소에서 위더리지 씨와 함께 여행 온 영국인 남성 데이빗 밀러 씨(24)의 시신도 발견됐다. 밀러 씨의 사체에서도 둔기에 맞은 흔적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밀러 씨의 경우 부검 결과 폐에서 물이 발견돼 살아 있는 상태에서 바다에 버려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태국 정부는 총리의 문제 되는 발언을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그것도 우발적으로 나온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또 총리가 관광객들에게 안전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으며, 태국 경찰에도 사건을 신속히 해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태국 경찰은 시신 발견 하루 만에 인근 호텔과 휴양시설, 관광종사원 숙소 등에 대해 일제히 수색을 벌였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