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공무원 사기진작책도 마련” 靑-정부와 협의… 여론수렴 나서 가입기간 늘려 수령액 높이는 案도 전공노 “총궐기 투쟁”… 진통 예고
개혁안의 기초가 될 한국연금학회의 ‘재정 안정화를 위한 공무원연금 개혁 방안’은 신규 및 재직 공무원뿐 아니라 연금 수급자까지 고르게 고통을 분담한다는 점에서 이전 개혁안보다 강도가 높다. 최종안을 도출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 당정 “개혁안, 연내 처리하겠다”
첫 공개토론은 22일 연금학회의 공청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연금학회의 발표와 여론을 취합해 당정청이 최종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공무원들의 거센 반발을 고려해 정부에 공무원 사기 진작책을 요청했고 안행부 관계자는 “성과를 낸 공무원에게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사기 진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금학회 개혁안에도 공무원 반발을 고려한 방안이 일부 포함돼 있다. 최소 20년을 가입해야 연금 수급이 가능한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같이 10년으로 조정하는 방안이 담겼다. 최대 가입 기간이 33년이지만 이를 국민연금과 마찬가지로 40년까지 늘려 수령액이 늘어날 수 있게 했다. 민간 근로자 퇴직금의 최대 39% 수준인 공무원 퇴직수당을 민간 근로자의 퇴직금 수준까지 올리고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에서 개혁을 추진하면 모든 공무원과 등을 져야 하지만 (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술렁이는 공무원 사회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비롯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이 참여하는 ‘공적연금 개악 저지를 위한 공동투쟁본부’는 이날 청와대 인근인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 개악을 시도한다면 100만 공무원 총궐기 투쟁을 전개하고 새누리당에 책임을 묻겠다”고 압박했다.
재직 중인 공무원들은 공무원의 임금이 100인 이상 사업장의 85% 수준이고, 겸직 등이 금지된 상태에서 연금마저 국민연금과 같은 수준으로 맞춘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았다. 구청에 근무하는 이모 씨(33)는 “재정적자를 그대로 둘 수 없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왜 공무원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2009년 연금개혁 이후 입사한 공무원들의 동요가 컸다.
이현수 soof@donga.com·우경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