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 충돌분석프로그램 ‘카리스마’ 24시간 운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관제센터 연구원들이 중앙관제실에서 우리나라 인공위성의 충돌 위험성을 확인하고 있다. 중앙의 푸른 지구 주변으로 빛나는 녹색 점들이 모두 우주 파편이다. 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충돌 예측 프로그램 ‘카리스마(KARISMA)’를 이용해 아리랑 2호, 3호, 5호와 정지궤도위성 ‘천리안’의 충돌 위험성을 매일 예측한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 73m, 99m, 114m까지 접근
현재 우리가 쏘아 올린 인공위성에는 아리랑 2호와 3호, 5호 등 3기와 정지궤도위성인 ‘천리안’이 있다. 과학기술위성 3호에 민간기업이 운영하는 통신위성까지 포함하면 10여 기가 우주에서 매초 우주쓰레기와의 충돌 위험에 노출돼 있다.
○ 충돌 확률 1000분의 1 넘으면 회피기동 준비
카리스마 팀은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11시 두 차례에 걸쳐 미국 합동우주운영센터(JSpOC)에서 우주에 떠 있는 우주쓰레기 2만3000여 개의 궤도 정보를 받는다. 합동우주운영센터는 고성능 우주감시 레이더 26대와 지름 2m가 넘는 대형 우주감시 망원경 3대를 동원해 크기 10cm 이상인 우주쓰레기의 궤도를 모두 파악하고 있다. 카리스마 팀은 일차적으로 이 정보를 우리 위성 궤도와 비교해 3일 뒤 충돌 가능성을 판단한다.
이때 기준은 1000분의 1이다. 충돌 확률을 계산했을 때 1000분의 1보다 큰 값이 나오면 위성의 회피기동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이날은 위성을 예의 주시하며 충돌 확률을 주기적으로 계산한다.
우주쓰레기의 위협에서 자국 위성을 지키기 위해 유럽연합(EU)은 독자적인 우주 관측 시스템을 2016년 완성할 계획이다. 과거에 설치한 과학용 우주 레이더와 광학 망원경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이며, 여기에는 우리 돈으로 약 2조 원 이상이 투입된다. 성능은 미국의 감시망보다 뛰어나 5cm 크기의 우주 파편도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미국에서 우주쓰레기의 궤도 정보를 받는 대신 충돌 위험이 높아지면 자체 레이더로 우주 파편을 추적해 위성의 회피기동을 돕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리나라도 2021년 우주쓰레기 감시용 레이더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대전=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