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년만에 300여건 사업화
올해 6월 발명가 권동현 씨는 미래창조과학부가 개최하는 창업 아이디어 경진대회 ‘빅데이톤’에 도전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권 씨의 아이디어는 어디에나 쓸 수 있는 건설용 리프트. 대규모 건설 현장에서 쓰는 타워크레인을 작게 만들어 어떤 공사장에서도 쓰기 편하게 하자는 것이다. 아이디어 자체는 훌륭했지만 이를 사업화할 구체적인 방안이 부족한 게 감점 요인이 됐다.
이런 권 씨를 도운 것은 정부가 1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는 ‘창조경제타운’ 사이트였다. 다용도 리프트의 사업성을 내다본 창조경제타운 측이 최근 이 아이디어를 직접 육성하기로 결정했다. 아이디어를 포기할 처지였던 권 씨는 앞으로 전문가의 지도를 받으며 추가로 연구개발을 하고, 진행 상황에 따라 대기업이나 벤처캐피털의 투자 유치에 관한 도움도 받게 된다. 창조경제타운은 이런 도움을 줄 멘토 3500여 명을 확보하고 있다.
일반 시민들의 사업화 아이디어를 모아 창업까지 직접 지원하는 창조경제타운 사이트가 출범 1년 만에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사장될 뻔한 아이디어를 부활시키고, 공모전에 당선되고도 잠자고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해 사업화로 이끄는 등 제구실을 다하고 있다.
그는 창조경제타운을 통해 경영컨설팅을 받은 뒤 몇 군데 벤처캐피털에서 투자금 12억5000만 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은 국내외 판매망을 확보하면서 미국 실리콘밸리 진출을 계획할 정도로 자리가 잡혔다.
최현규 창조경제지원사업단장은 “훌륭한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일은 국가적으로도 손해라는 생각에 이 같은 사업을 기획했고, 지금은 300여 건의 아이디어 사업화를 돕고 있다”며 “연말까지 5000건 이상의 재활용 아이디어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