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담뱃값을 2000원 인상하기로 한 가운데, 담배를 끊겠다는 흡연자보다 끊지 않겠다는 흡연자의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는 16~17일 전국 성인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담뱃값 인상안 및 주민세·자동차세 등 인상안에 관해 설문 조사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흡연자라고 답한 227명(21.6%)에게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된다면 담배를 끊을 생각이 있는지 물은 결과 48.5%가 '끊을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끊을 생각이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42.7%였으며, '잘 모름'은 8.8%였다.
'끊을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지역과 연령대별로 각각 경남권(65.1%)과 전라권(61.2%), 40대(52.5%)와 30대(51.8%), '끊을 생각이다'는 서울권(67.3%)과 충청권(53.0%), 60대 이상(48.2%)과 20대(48.2%)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세수 확대' 응답은 서울권(42.9%)과 전라권(42.2%), 30대(59.8%)와 40대(54.3%), 생산·판매·서비스직(54.6%)과 사무·관리직(45.0%)에서 높게 나타났다. '국민 건강'은 경북권(46.4%)과 경남권(36.1%), 60대 이상(51.4%)과 50대(35.9%), 전업주부(39.3%)와 기타 직업·무직(39.2%)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정당 지지도별로는 새누리당 지지 응답자의 경우 '국민 건강 42.6% > 비슷한 비중 31.4% > 세수 확대 21.9%', 새정치민주연합 지지 응답자은 '세수 확대 56.7% > 국민 건강 29.5% > 비슷한 비중 13.2%'의 응답률을 보였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은 '세수 확대 50.7% > 국민 건강 24.0% > 비슷한 비중 19.6%' 이었다.
담뱃값 인상안과 함께 증세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주민세 및 자동차세 등 세제 인상안 입법 예고에 대해서는 58.3%가 '서민 세금부담이 커져 인상에 반대'라고 답했다. '복지 등을 위해 불가피하므로 찬성'이라는 응답은 24.0%, '입법 과정 등을 지켜보고 판단'은 15.3%, '잘 모름'은 2.4%로 집계됐다.
'인상 반대'는 전라권(69.4%)과 서울권(62.2%), 30대(70.5%)와 20대(68.2%), 사무·관리직(63.2%)과 생산·판매·서비스직(59.7%)에서, '인상 찬성'은 경북권(35.2%)와 충청권(28.1%), 60대 이상(33.0%)과 50대(29.8%), 전업주부(27.6%)와 기타 직업·무직(26.8%)에서 응답률이 높았다.
정당 지지도별로는 새누리당 지지 응답자들이 '인상 반대 40.5% > 인상 찬성 35.6% > 지켜보고 판단 21.3%', 새정치민주연합 지지 응답자들이 '인상 반대 76.7% > 인상 찬성 16.0% > 지켜보고 판단 7.3%' 등이었다. 무당층은 '인상 반대 67.5% > 지켜보고 판단 15.2% > 인상 찬성 14.0%'이었다.
이번 조사의 유효 표본은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50명이며 일반전화 RDD방식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에 기반한 비례할당 후 무작위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해 인구 구성비에 기초한 가중치기법을 적용했다. 응답률을 6.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2%p이다.
한편 지난달 19~20일 전국 성인남녀 1035(흡연자 182명, 비흡연자 853명)명을 대상으로 담뱃값 인상 찬반 조사를 실시한 결과 흡연자들은 62.5%가 반대, 35.9%가 찬성, 1.6%가 잘 모름이라고 답했다. 비흡연자들은 67.2%가 찬성, 22.3%가 반대, 10.5%가 잘 모름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전체 평균은 찬성 61.7%, 반대 29.4%, 잘 모름 8.9%로 나타났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