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아쉬운 레이스로 고배를 마셨던 선수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틀간 두 번의 결선 경기로 우승에 필요한 포인트를 최대한 만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면 통합우승에 근접한 레이서들은 경기결과에 따라 1위 굳히기가 가능해져 흥미진진한 경기가 예상되고 있다.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는 오는 20일, 21일 시즌 반환점을 돈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의 4차전이 열린다. 특히 대회 최고클래스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더블라운드(4~5라운드)가 계획돼 우승자 향방을 가늠할 전망이다. 이로써 출전 선수들은 그토록 간절했던 포인트 사냥에 나설 수 있게 됐다.
KSF는 동일차종 레이스로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프로)’, ‘벨로스터 터모 마스터스(세미 프로)’, 아마추어급 아반떼와 K3 쿱 챌린지 레이스가 진행된다. 이 중 제네시스 쿠페 챔피언십은 최상위 10클래스와 한 단계 낮은 20클래스 출전 선수들이 함께 경기한다.
10클래스 순위 싸움은 안개속이다. 영 건 파워의 주역 김종겸(23·서한퍼플모터스포트)은 개막 2연승의 기세를 올리다가 지난라운드에서 푸싱 파울로 4위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 이 와중에 최명길(30·쏠라이트인디고)은 개막 후 세 개 대회 연속 2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포인트를 축적해 65점으로 김종겸을 15점 차로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최명길은 지난해와 비슷한 상황을 맞았다. 당시 최명길은 더블라운드를 앞두고 서한퍼플모터스포트의 정의철에 25점 차로 뒤지며 레이스를 맞았고, 더블라운드를 역전 우승의 기회로 삼았지만 피트스탑에서의 실수로 챔피언 자리를 정의철에 내준 것. 올해 우승 없이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최명길이 작년의 데자뷰를 극복하며 극적인 드라마를 쓸 수 있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네시스20 김재현 독주 계속?
지난 3라운드에서 단연 화제는 상위클래스인 제네시스쿠페 10을 제치고 먼저 체커기를 받은 김재현(20·쏠라이트인디고). 비록 우천 상황에서 제네시스쿠페 10클래스 차량들이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김재현의 압도적인 레이스는 좌중을 압도했다. 김재현은 대회 사 상 최초 개막 후 4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정회원(록타이트-HK)와 전인호(채널A동아일보)를 무려 30여 점 차로 앞서고 있어, 이번 라운드에서 우승할 경우 사실상 시즌 챔피언 자리를 예약한다.
벨로스터 터보 마스터즈는 대회 클래스 중 가장 흥미로운 스토리를 많이 보유한 클래스로 평가 받고 있다. 3라운드에서 무려 7대를 추월하며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 베테랑 서호성은 개막 후 3연승으로 압도적 선두를 기록하며 노장의 관록을 보여 주고 있다. 여성 드라이버 최초로 예선 1위를 기록한 권봄이는 벨로스터 대회 첫 여성 드라이버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 경주는 대회 기간 동안 아프리카TV로 생중계될 예정이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