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녀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이 '수면 섹스 장애'를 주장했지만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됐다.
18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수면 섹스 장애'를 주장하던 마이클 매캘리스터(23)가 17일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카운티 프레스턴 형사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수면 섹스 장애'는 잠든 상태에서 혼자 혹은 파트너와 함께 성적 행동을 하는 수면 장애로, 몽유병이나 잠꼬대 같은 사건수면(수면 중 또는 수면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이상행동)으로 분류된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파티 후 잠을 자고 있는 피해자의 침대 위로 올라가 몸을 더듬다 성폭행을 했다. 잠에서 깬 피해자가 공포에 질려 울면서 벗어나려 했지만 매컬리스터는 피해자를 붙잡고 성폭행을 계속했다.
경찰에 체포된 후 그는 "내가 잠을 자면서 누군가와 성관계를 한 건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수면 섹스 장애를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며, 다른 사람들에게 끌려 쫓겨날 때 영문을 몰라 놀랐었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만취 상태였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하지만 검찰은 매컬리스터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터무니없는 이유를 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재판부는 수면 섹스 장애 때문이라는 매컬리스터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피고는 당시 자고 있는 피해자를 찾아내 성폭행을 했다"면서 징역 7년을 선고했다.
한편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에서 1996~2011년까지 성폭행 혐의로 법정에 선 피고인 중 18명이 수면 섹스 장애를 변호의 수단으로 사용했다. 재판부는 이 중 12건에 대해서 수면 섹스 장애를 인정해 피고에게 무죄 판결을 내렸으며, 1건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 판결을 내렸다. 유죄 판결을 받은 사례는 5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