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기 개막] 축제의 시작… 개회식 이모저모 조직위 실수로 이영애 사전노출… 김빠져
장동건 깜짝 등장 인천 아시아경기 개회식에서 굴렁쇠 소녀(오른쪽)가 배우 장동건으로부터 굴렁쇠를 되돌려 받고 있다. 굴렁쇠는 ‘하나 되는 아시아’를 상징한다. 인천=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19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띄운 것은 한류 아이돌 그룹 ‘EXO’였다. EXO의 흥겨운 공연에 관중은 커다란 함성으로 화답했다.
본행사에서도 한류 스타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의 ‘굴렁쇠 소년’을 연상시키는 ‘굴렁쇠 소녀’가 등장했다. 소녀는 굴렁쇠를 몰고 간 뒤 조명이 비치지 않는 곳으로 굴렁쇠를 굴려 보냈다. 조금 있다 굴렁쇠를 들고 나타난 인물은 다름 아닌 배우 장동건이었다. 장동건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관중은 큰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장동건은 “아시아는 하나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린 모두 가족이고 친구였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바로 하나 되는 아시아, 우리가 원하던 아시아의 미래다. 그래서 우리는 아시아의 미래를 과거에서부터 찾으려 한다”고 이날 개회식 공연의 주제에 대해 말했다. 이날 굴렁쇠는 아시아를 하나로 이어주는 연결고리를 상징했다.
최근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김수현도 개회식에 나타났다. 판소리 명창 안숙선의 노래에 맞추어 김수현이 등장하자 사진기자석이 아닌 일반 취재석에 있던 각국 기자들이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봉송에서는 야구 이승엽, 골프 박인비, 스피드스케이팅 이규혁, 농구 박찬숙, 테니스 이형택이 차례로 나와 경기장을 돌았다. 이후 다이빙 꿈나무 김영호와 리듬체조 유망주 김주원이 성화를 이어받은 뒤 한류스타 이영애가 최종 점화자로 나서 함께 성화대에 점화했다(사진). 전날 인천아시아경기조직위원회의 실수로 종합 대회의 ‘극비사항’인 최종 성화 점화자가 이영애로 이미 밝혀졌기에 다소 김빠진 성화 점화식이 돼 버렸다.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