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말이 슬픈 사랑이란다. 잎과 꽃이 따로 피어 절대 만날 수 없어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기댈 곳은 나뭇가지 사이로 들어오는 미세한 빛일 뿐. 이끼에 고요히 혼자 피어 있기도 하고 산등성이 나무 밑에 붉은 군락을 이루기도 한다.
오늘부터 고창 선운사와 영광 불갑사 등에서 불교문화제와 함께 꽃무릇축제가 열린다. 빠알간 꽃무리에 잠기면, 이 가을 ‘슬픈 사랑’의 아련함이 느껴지지 않을까.
고창에서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