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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獨 최대 ‘ESS 사업’ 배터리 공급

입력 | 2014-09-22 03:00:00

신재생에너지 메카 ‘펠트하임’에 10.8MW급 전력망 2015년까지 구축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고지 선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유럽의 친환경 마을 에너지 사업에 LG화학이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 LG화학은 독일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에네르기�레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사업에 100억 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구축되는 ESS는 단일 규모로는 독일 최대인 10.8MW급으로 내년 1분기(1∼3월)까지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베를린에서 남서쪽으로 약 80km 떨어진 펠트하임은 풍력발전기 43기, 태양광모듈 9844개를 설치한 솔라팜, 돼지 배설물과 옥수수를 활용한 바이오매스 발전소 등 신재생 발전만으로 전기와 난방용 에너지를 충당하는 친환경 마을이다. 37가구, 130여 명의 이 마을 주민들은 자체 생산한 전력의 1%만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외부에 판매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2011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없이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LG화학은 이번 수주로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와 ESS를 결합한 이른바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기존의 중앙집중식 발전과 달리 마이크로그리드는 소규모 독립형 전력망으로 신재생에너지원과 ESS가 결합된 전력 체계다. 앞서 이 회사는 2011년에 세계 최대 전력엔지니어링 회사인 스위스 ABB에 ESS용 배터리를 공급했다. 2012년과 2013년에도 각각 독일 기업인 IBC솔라와 SMA에 배터리를 공급한 바 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오지나 사막 지역이 많거나 독일처럼 탈(脫)원전을 추진하는 여러 국가에서 마이크로그리드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향후 이 분야에서 대규모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6조 원대의 세계 ESS 시장은 2020년 58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여 연평균 53%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주도적으로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롯데케미칼도 ESS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