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화곡동 새마을금고서 화장품업체 수출대금에 섞여 경찰, 돈 전달 60대 남성 추적
5만 원권 위조지폐 1300여 장이 무더기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국은행이 올해 상반기에 발견됐다고 밝힌 위조지폐 수(1300장)보다 많은 양이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9일 오후 1시 반경 화곡동의 한 새마을금고에서 위조지폐가 들어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며 “이 위폐는 한 화장품 판매업체가 입금하려던 돈 9500만 원에 섞여 있었다”고 21일 밝혔다.
확인된 위폐는 5만 원권 1351장으로, 액면가로 6755만 원에 달한다. 새마을금고 직원이 입금된 돈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바로 위폐임을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돈을 입금하려 했던 한 화장품 판매업체 사장 정모 씨(48)는 경찰 조사에서 “물품 판매 대금으로 받은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폐들은 컬러 프린터로 복사한 것으로, 불빛에 비춰볼 때 나오는 숨은 그림이 없고 지폐 중간 반짝이는 은선(隱線)도 없는 조악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장품 판매업체 사무실 인근의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를 뒤쫓고 있다.
강은지 kej09@donga.com·황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