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홍덕률 총장 ‘특별한 2학기’… 이사회 파행탓 당선 열달만에 임명
홍덕률 대구대 총장(57·사진)은 ‘특별한’ 2학기를 맞이했다. 지난해 9월 교직원 직선으로 당선돼 연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사회 파행으로 임명되지 못했다. 교육부가 파견한 임시이사들이 총장으로 승인해 7월 임명됐다.
홍 총장은 “10개월의 공백을 하루빨리 회복하고 대학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뛰어야 하는 상황에서 취임식은 할 여유가 없다”며 “그렇지만 학생들이 ‘의욕적으로 일해 달라’는 뜻으로 취임행사를 마련하는 것까지는 거절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대구대는 1994년 학내 분규로 임시이사체제를 이어오다 2011년 재단이 정상화됐다. 홍 총장은 지난해 교육부의 교육역량사업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개교 이후 최대 성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총장이 공백이던 올해 교육부 평가에서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총장 취임 후인 이달 초 고용노동부의 ‘일·학습 병행 사업’에 선정돼 6년 동안 120억 원을 지원받는다. 총장 리더십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홍 총장은 학생들의 취임축하 행사를 보면서 ‘행복’의 뜻을 절실하게 느낀다고 했다. 그는 지난 임기의 목표를 ‘학생이 행복한 대학’으로 삼고 교직원들과 함께 뛰었다. 홍 총장은 “취임을 못한 채 마음을 졸이는 동안 학생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는데 취임행사까지 마련해 미안하고 행복하다”며 “이런 소중한 느낌을 학생들에게 되돌려줄 수 있도록 성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1956년에 개교한 대구대는 교직원 850여 명에 재학생은 2만여 명, 동문은 12만여 명이다.
경산=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