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브랜드 슬로건 논쟁 불거져… 市, 변경요구 많으면 전국공모 추진
경남 사천시에서 때 아닌 브랜드 슬로건 변경 논쟁이 불거졌다. 민선 6기 출범 이후 “사천시의 브랜드 슬로건인 ‘라이징 사천(Rising Sacheon·사진)’의 첫 단어가 일본의 ‘욱일기(Rising Sun Flag)’와 같아 외국인들이 오해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일부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일본과 연관짓거나 욱일기를 떠올릴 수 있다는 우려다. 또 태양이 떠오르고 지는 것은 지구의 자전(自轉)에 의해 반복돼 인위적인 힘과 노력 없이 이뤄지는 자연현상이어서 의미가 없다는 것. ‘라이징’을 태양의 떠오름, 발전으로 표현하기 위해 주황색을 사용한 것도 문제 삼았다.
이에 따라 사천시는 시민 여론조사를 거쳐 변경에 대한 요구가 많으면 전국 공모에 나설 계획이다. 박상철 기획감사담당관은 22일 “브랜드 슬로건 교체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액을 들여 개발해 장기간 사용한 브랜드 슬로건을 바꿀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라이징 사천은 2007년 김수영 전 시장 시절 4000만 원을 들여 개발했다. 항공우주도시로 비상하는 이미지에다 해양관광도시의 비전을 접목한 것이다. 2008년 표장등록을 한 뒤 각종 행사와 홍보물 등에 별다른 시비 없이 사용해왔다. 2009년엔 대한민국 지역공동브랜드 도시브랜드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한 광고 전문가는 “신인을 발굴하는 미국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도 ‘Rising Star’이고 스포츠에서도 유망주나 기대주에게 통상 ‘라이징 스타’라고 표현한다”며 “라이징이라는 표현에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