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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 러너’ 카야 vs ‘베리 굿 걸’ 다코타, 두 여배우의 매력, 사자성어로 비교해보니…

입력 | 2014-09-23 03:00:00


영화 ‘메이즈 러너’에서 트리사 역을 맡은 카야 스코델라리오. 단벌에 민낯이지만 타고난 눈빛과 몸매가 눈길을 끈다. 영화인 제공

《 “잘 커줘서 고마워.” “이대로만 자라다오.” 요즘 인터넷에선 유독 이런 글이 많이 달리는 배우들이 있다. 김유정 김소현 김새론이 대표적이다. 올해 열다섯, 열여섯이 되며 폭풍 성장해 숙녀 티가 물씬하다. 18일 개봉한 영화 ‘메이즈 러너’와 25일 선보이는 ‘베리 굿 걸’엔 이들에게 모범사례 격인 두 배우가 등장한다. 올해 딱 스무 살인 다코타 패닝과 스물두 살인 카야 스코델라리오. 다코타는 아역 때부터 명성이 자자했고, 카야는 2007년 영국 드라마 ‘스킨스’로 데뷔해 국내에선 배우 김수현이 이상형으로 꼽아 화제가 됐다. 미인을 향한 찬사를 뜻하는 중국 사자성어에 빗대 두 여배우를 비교해 봤다. 》

영화 ‘베리 굿 걸’에서 대학 입학을 앞둔 10대 릴리의 모습은 이제 성인배우로 발돋움하는 다코타 패닝과 무척이나 닮았다. 영화사하늘 제공



<설부화용·눈처럼 하얀 살갗과 꽃다운 얼굴>

카야 〈  다코타

꽃처럼 아름답기야 막상막하지만, 하얀 피부는 단연 다코타가 우위다. 백인치고도 너무 멀게서 백반증 환자가 아닐까 의심스러울 정도다. 너무 어릴 때부터 스타가 돼 바깥출입이 자유롭지 않았던 탓일까.

허나 아기 같은 뽀얀 얼굴은 이번 작품의 릴리 역엔 너무나 잘 맞는다. ‘베리 굿 걸’은 고교 졸업식을 앞둔 단짝 릴리와 제리(엘리자베스 올슨)가 우연히 만난 데이브(보이드 홀브록)에게 동시에 마음을 뺏기며 벌어지는 청춘 러브스토리. 다코타는 부잣집에서 잘 자라 예일대 입학을 앞둔 예비 처녀의 명모호치(明眸皓齒·맑은 눈동자와 깨끗한 이) 그 자체다. 남자 경험이 한 번도 없다는 설정도 왠지 믿어주고 싶다.

반면 영국 출신으로 엄마가 브라질 사람인 카야는 아무리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해도 거짓말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심지어 14세 때도 퇴폐적 미모란 평가를 받았다. 애한테 심하다 싶지만 스크린에서 마주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메이즈 러너’에선 정말 이름밖에 기억 못하는 트리사를 맡았는데, 왠지 눈빛은 “나 다 알아”다.

<임풍양류·바람에 날리는 버들가지처럼 날씬한 몸매>

카야  〉 다코타

18일 개봉 ‘메이즈 러너’.

평범한 고교생(베리 굿 걸)과 미로감옥 수감자(메이즈 러너)가 꾸며봤자 얼마나 되겠나. 하지만 낭중지추(囊中之錐·주머니 속 송곳)는 결국 삐져나오는 법. 카야가 그렇다. 청바지에 티 하나 걸쳤는데 168cm의 늘씬함을 숨길 수 없다. ‘메이즈 러너’는 누군가에 의해 기억을 잃은 청년들이 미로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 탈출을 감행하는 내용. 함께 갇힌 배우가 카야 빼곤 모두 남성이다.

반면 다코타는 과감한 장면이 많은데 이상하게 후끈하질 않다. 첫 신부터 시원하게 뒤태를 까더니, 데이브와 콩닥콩닥한 정사신도 펼친다. 아, 근데 왜 우리 딸이 저러면 속상하겠단 생각만 들까. 오히려 절친 제리가 참 묘한 입술을 지녔다. 7월 개봉한 ‘테레즈 라캥’에서 바람난 유부녀 역할을 소화했던 그는 10대 소녀 역인데 교태가 넘친다.

<해어지화·사람과 말이 통하는 꽃으로 미인을 일컬음>

카야 〈  다코타

25일 개봉 ‘베리 굿 걸’.

맞다. 그들은 말도 하는 꽃이다. 근데 연기까지 출중하다. 다코타야 여덟 살에 이미 천재 소릴 들었고, 카야는 스킨스에서 불량청소년 연기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두 배우는 2012년 영국 영화 ‘나우 이즈 굿’에서 친구로 함께 출연한 적 있다.

다코타는 ‘나우 이즈 굿’ ‘베리 굿 걸’에서 보여주듯 이미 ‘원 톱’으로서도 검증을 끝마쳤다. 연기의 강약도 노련하게 조절해 이미 믿고 보는 배우의 반열에 올랐다. 다만 문근영처럼 나이를 먹어도 앳된 외모 탓에 연기 변신이 쉬워 보이진 않는다.

카야는 강렬했던 데뷔작에 비해 영화에선 인상적이지 않다. ‘메이즈 러너’에서도 다소 천편일률적이다. 이전처럼 발랑 까진 역이나 악역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앤젤리나 졸리가 될 눈빛을 갖췄는데 너무 심심한 역할만 한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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