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이혼 및 재혼 현황'에 따르면 전체 재혼 중 여자 재혼-남자 초혼 비율이 1982년 15.1%에서 2012년 26.9%로 증가했다. 또 돌싱녀와 총각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러한 커플이 늘고 있지만, 이혼 경험이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미혼 남성이 이혼 사실을 몰랐다면 더욱 그렇다. 만약 돌싱녀에게 미혼 남성이 대시한다면 언제 이혼 사실을 고백해야 할까?
그 결과 돌싱녀 72.9%가 '처음부터 밝힌다'고 대답했다.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이혼 사실을 알려야 한다는 것. 그 다음으로는 '연인이 된 후 밝힌다(23%)', '끝까지 밝히지 않는다(2.2%)', '결혼 결정 후 밝힌다(1.8%)' 순이었다.
돌싱남의 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남성 역시 '처음부터 밝힌다(72.6%)'가 가장 많았으며 '연인이 된 후 밝힌다(22.5%)', '끝까지 밝히지 않는다(2.8%)', '결혼 결정 후 밝힌다(2%)' 순으로 골랐다.
울림의 김정림 상담컨설턴트는 "남녀 관계에 있어서 가장 밑바탕이 되는 요소는 신뢰다. 미혼인 상대방을 놓치고 싶지 않아 이혼 사실을 숨겼다가, 나중에 알게 된다면 믿음이 깨져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한 번 결혼생활에 아픔이 있는 돌싱의 경우, 새로운 인연이 찾아왔을 때 서로 상처로 남지 않기 위해 자신의 이혼 사실을 만남 초기에 밝히려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