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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인영 “여자크리켓대표팀 존속되면 좋겠다”

입력 | 2014-09-24 06:40:00

오인영.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아마골프선수서 전향…대표팀 주장까지
3월 첫 훈련…“선수들 도전정신에 눈물”

한국크리켓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남녀국가대표를 구성해 출전했다. 특히 여자대표팀은 올 3월에서야 선발돼 6개월여의 훈련 끝에 이번 아시안게임 무대에 섰다. 아시안게임을 위해 ‘급조’된 팀이기에 메달권 전력은 아니었다. 여자대표팀은 예선 1·2차전에서 중국과 홍콩에 잇달아 패하며 목표로 했던 1승에 실패한 채 인천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쳤다. 비록 2경기만의 퇴장이었지만, 이들의 도전정신과 열정만큼은 여느 금메달리스트 못지않았다.

여자대표팀 주장 오인영(25)은 6개월 전까지 골프 세미프로 자격을 얻기 위해 훈련하던 아마추어골프선수였다. 그러나 크리켓의 매력에 푹 빠져 온몸을 내던졌다. 그녀는 “근대5종을 하다가 크리켓을 시작한 친구 박진습의 추천으로 크리켓을 하기 시작했다. 서 있는 공을 치는 골프를 하다가, 움직이는 공을 치고 활발하게 움직이는 크리켓에 금세 빠져들었다”고 밝혔다.

여자대표팀은 인천 연희크리켓경기장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훈련장소도 없어 송도LNG야구장과 인근 축구장을 옮겨 다녔고, 이마저도 경기장이 비었을 때나 훈련했기 때문에 어려움이 컸다. 오인영은 “훈련시간 변동이 심해 점심을 오후 3∼4시에 먹는 일도 허다했다. 하지만 함께 크리켓을 즐긴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선수들 모두 몸이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크리켓대표팀은 존속 여부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아시안게임 출전이 이들에게는 일장춘몽이 될지도 모른다. 오인영은 “대표팀이 유지됐으면 좋겠다. 2경기 만에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쉽다. 존속이 된다면 기꺼이 다시 대표팀으로 돌아오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여자대표선수들은 23일 해산해 각자 생활로 돌아갔다.

인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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