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금빛 사냥에 나서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태국을 누르고 2연승을 달렸다. 23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벌어진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조별리그 2차전에서 22득점을 거두며 승리를 견인한 김연경이 강한 스파이크를 때리고 있다. 인천|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블로킹 수 12-2 크게 앞서며 주도권
3차전 일본에 승리 땐 A조 1위 확정
한국 여자배구가 조별라운드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였던 태국을 넘어섰다.
1994년 히로시마대회 이후 20년 만에 금메달 도전에 나선 한국은 23일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벌어진 인천아시안게임 배구 여자부 A조 예선 2차전에서 태국을 세트스코어 3-0(25-21 25-20 25-21)으로 누르고 2연승을 마크했다. 태국에 패했던 일본과의 25일 예선 3차전에서 이기면 A조 선두를 확정해 B조 1위로 올라올 것이 확실시되는 금메달 경쟁자 중국을 결승까지 피할 수 있다.
2세트. 태국의 기세에 눌려 4-7로 뒤졌지만 이효희가 서브권을 잡고 분위기를 바꿨다. 김연경 양효진이 블로킹으로 태국의 공격을 차단하면서 연속 9득점. 이후 경기 주도권은 한국에 있었다. 20점 이후 후위에 김해란과 남지연을 동시에 투입해 수비를 강화하고 공격은 김연경 양효진이 전담하며 마무리에 들어갔다. 23-20에서 양효진의 직선강타로 세트포인트에 오른 뒤 상대의 공격 범실로 25-20으로 마무리했다.
3세트도 변함없었다. 한국은 한송이 양효진 김연경의 높이로 태국의 공격을 차단했다. 태국은 끈질긴 수비와 빠른 공격으로 반격했지만 박정아가 크로스 공격으로 중요할 때마다 흐름을 끊었다. 14-11에서 박정아의 2연속 서브에이스와 김연경의 크로스, 김희진의 속공으로 18-12가 됐을 때 이 감독은 세터 이다영을 투입하며 일본전을 대비했다. 한국은 22-19에서 김연경의 중앙공격과 상대의 공격범실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24-21에서 김연경이 크로스 공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연경의 이날 22득점 째였다. 한국은 블로킹에서 12-2로 크게 앞섰고 6개의 서브에이스로 태국의 리시브를 흔들어 빠른 공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다. 박정아는 16득점했고 양효진이 4개의 블로킹 포함 8득점하며 공격을 분산시켰다.
이 감독은 “약한 서브를 블로킹으로 커버하려던 작전이 맞아 떨어졌다. 우리 서브에 태국이 빠른 공격을 잘 하지 못했고 유효 블로킹으로 차단해 쉽게 이겼다. 일본은 서브 목적타가 강하고 기술이 있어 더 어려운 경기가 될 수도 있다.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