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 결승에서 중국팀을 격파하고 우승의 환호를 하고 있다. 장승윤 동아일보 기자 tomato99@donga.com
■ 남자 에뻬 단체 AG 3연패·여자 사브르 단체 사상 첫 金 쾌거
여자 사브르 ‘3전 4기’ 끝에 중국 꺾고 금메달
남자 에뻬도 일본 잡고 정상…亞 최강자 증명
현재 8개 종목 金 6개…이라진·정진선 2관왕
남자 에뻬가 다시 한번 아시아 최강의 자리를 확인했다. 여자 사브르는 새로운 아시아 최강으로 등극했다.
한국의 남녀 검객들은 경기가 끝난 후 함께 끌어안고 펑펑 눈물을 쏟으며 승리의 환희를 만끽했다. 남자 에뻬의 정진선(30·화성시청)과 여자 사브르의 이라진(24·인천중구청)은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해 2관왕에 올랐다.
● 여자 사브르, 중국 4연패 저지하고 사상 첫 금
김지연(26·익산시청), 황선아(25·양구군청), 이라진, 윤지수(21·동의대)로 구성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45-4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사브르가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앞선 세 번의 대회 모두 결승에서 중국에게 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에서 ‘3전 4기’ 끝에 마침내 그 아성을 깨고 개인전과 단체전 정상에 우뚝 섰다.
초반에는 중국의 공세에 밀렸다. 그러나 에이스 김지연이 22-25로 뒤진 6라운드에 나서 30-28 역전을 성공시켰고, 이라진과 윤지수가 7라운드와 8라운드에서 차근차근 포인트를 쌓아 올렸다. 마지막 9라운드 주자로 나선 김지연은 다시 41-41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이후 무서운 집중력으로 4점을 내리 따내면서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김지연은 경기 후 눈물 젖은 목소리로 “이번에는 꼭 중국을 이기고 싶었다. 정말 짜릿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며 감격스러워했다.
● 남자 에뻬, 사상 첫 3연패 금자탑 쌓고 최강 확인
정진선(30·화성시청), 박경두(30·해남군청), 권영준(27·익산시청), 박상영(19·한국체대)으로 구성된 남자 에뻬 대표팀도 일본과의 단체전 결승에서 25-21로 승리해 2006년 도하와 2010년 광저우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펜싱이 아시안게임에 도입된 1974년 이후 한 국가가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3연패에 성공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2연패 역시 한국(1986년 서울·1990년 베이징)이 유일하다. 또 1978년 방콕대회부터 모든 대회에서 3위 안에 입상하는 대기록도 이어갔다. 그야말로 아시아에서 적수가 없는 절대 강자다.
고양|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