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아경기]400m 銅 박태환 “아쉬움보다 미안”… 25일 100m 金 도전
‘박태환! 최선 다했어.’ 23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쑨양(오른쪽)이 3위로 들어온 박태환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인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자유형 400m에서 3위로 레이스를 마친 박태환은 기가 죽어 있었다. 수영장에서 나오자마자 박태환은 “팬들은 잘했다고 하는데 마음은 무겁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시 박태환이었다. 박태환은 “남은 경기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내 본연의 모습”이라며 활짝 웃었다.
그의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박태환은 25일 자유형 100m와 26일 자유형 1500m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며 분위기가 꺾였지만 2년 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한 징검다리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각오다. 훈련을 체계적으로 한 만큼 자유형 1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하란 법은 없다. 하지만 금메달보다는 달라진 ‘마린보이’를 팬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계획이다.
인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