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일·정치부
최 의원은 22일 트위터에 ‘김현을 위한 변명’이란 제목의 글을 띄워 “그나마 우리 당이 세월호 진상규명, 세월호 특별법 제정 과정에 이 정도나마 대응해올 수 있었던 것은 (세월호 국정조사특위 위원인) 김 의원의 헌신성에 힘입은 바가 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최 의원은 특히 “이번 사건은 유감이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번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어떠한 시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행 사건에 연루된 가족들이 성실히 경찰조사에 임하고 있고 가족대표단 다수가 사퇴했다. 이제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집중하자”고도 했다.
이번 사건에서 김 의원은 부인하고 있지만 목격자들은 김 의원이 대리기사에게 “너,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의 ‘갑(甲)질’ 논란으로 번진 것이다. 정치적 잣대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김 의원이 사과 발언을 내놓은 것은 사건 발생 7일째인 23일 오후 5시 15분경 영등포경찰서에 ‘기습 출두’하기 직전이다. 그것도 출입기자들에게 e메일로 보냈다. 한 재선 의원은 “출석 날짜를 바꾼 것이 언론 등을 따돌리기 위한 것으로 비칠 수 있어 걱정이다. 왜 이렇게 일을 키우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김 의원에게 24일 출석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김시곤 전 KBS보도국장이 5월에 회식 자리에서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었기 때문에 (숫자가)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많은 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 알려지자 최 의원은 KBS를 항의 방문했다. 당시 최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대다수 국민들은 세월호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이 날 것 같은데 어떻게 교통사고에 비교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KBS 사장의 사퇴도 요구했다. 당시 사건에 대입해 보면 최 의원은 김 의원에게 대국민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했어야 하지 않을까.
손영일·정치부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