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이 대선후보 경선에서 모바일 투표를 제한적으로 도입했다. 2012년 민주통합당 6·9 전당대회에서는 김한길 의원이 대의원 투표에서 1위를 하고도 모바일 투표에서 친노(친노무현)계 이해찬 의원에게 패해 대표직을 놓쳤다. 당심(黨心)이 모발심(모바일+心)에 졌다는 탄식도 나왔다. 모바일 투표는 정치적 결정에 직접 참여하려는 시민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장점이 있지만 투표자의 거주지 확인이 어려워 대리투표 공개투표 매표행위가 횡행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2012년 민주통합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를 누른 데는 모바일 투표가 큰 힘이 됐다. 2012년 대선 패배 이후 문희상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원투표에서 모바일 투표를 폐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이 트위터에 “문희상 비대위원장에게 공사석에서 발언을 조심하라 말씀드렸다. 전당대회에서 모바일 투표는 문제가 크고 비대위에서 논의도 안 된 사안”이라고 돌직구를 날렸다. 문 위원장이 21일자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개표 확인 작업이 까다로운 점을 보완한다면 그처럼 간단명료한 게 어디 있나”라며 모바일 투표 재도입을 시사한 데 발끈한 것.
박성원 논설위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