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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판의 대부’ 월시 신부… ‘보호자없는 어린이’ 기금 마련

입력 | 2014-09-24 03:00:00

[통일코리아 프로젝트 2년차/준비해야 하나 된다]
영어교육-사회적응 길 열어줘




페드로판 작전은 브라이언 월시 신부(사진)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탄생했다.

마이애미 가톨릭복지사무소(CWB) 국장을 맡고 있던 월시 신부는 1960년 11월 한 쿠바인이 15세 어린이를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온 순간 보호자가 없는 어린이들의 문제가 커질 것을 직감했다. 그는 정부 측과 접촉해 보호자가 없는 어린이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했다.

존 쿠리엘 씨(63)는 “당시 마이애미 가톨릭교회의 콜먼 캐럴 대주교가 쿠바 어린이 문제를 다룰 적임자로 월시 신부를 선택했다”며 “월시 신부가 과거 헝가리 어린이들의 미국 정착에 관여했던 경험을 고려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페드로판의 대부인 월시 신부는 어린이 수가 늘어나면서 머물 곳을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미국과 쿠바의 관계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페드로판이 장기 체류해야 할 것으로 판단한 뒤에는 어린이들의 교육과 미국 사회 적응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영어 교육과 함께 미국 사회에서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월시 신부는 2001년 남긴 글에서 “페드로판의 진짜 영웅은 (자식을 떠나보내는) 가장 힘든 결정을 한 부모들”이라고 했다.

토머스 웬스키 마이애미 가톨릭 대주교는 “월시 신부와 캐럴 대주교는 용기와 비전을 갖고 페드로판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월시 신부는 2001년 7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후안 푸욜 씨는 “19세기 기근 사태로 미국에 몰려온 아일랜드인을 돌봐준 펠릭스 바렐라 신부는 쿠바인이었다. 1960년대 미국으로 온 쿠바 어린이들을 보살펴준 월시 신부가 아일랜드 출신인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라며 “역사는 되풀이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애미=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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