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서 김동선 꺾고 금메달 광저우대회 이어 2연속 2관왕
한국 승마 마장마술의 에이스 황영식(세마대 승마클럽)이 23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에서 금메달이 확정된 뒤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대한승마협회 관계자는 인천 아시아경기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황영식(24·세마대 승마클럽)을 두고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마장마술은 말과 선수가 함께 모래판에서 준비한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는 종목으로 모래 위의 피겨로 불린다. 황영식을 보고 김연아가 연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 승마 마장마술 대표팀의 ‘에이스’ 황영식은 23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마장마술 개인전 결선에서 76.575%를 얻어 출전 선수 15명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21일 열린 본선에서 76.711%를 받아 1위로 결선에 오른 황영식은 본선과 결선 합산 점수에서 153.286%를 얻어 150.699%에 그친 김동선(25·세종시승마협회)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승마장을 운영한 부모 밑에서 자란 황영식은 말을 이끄는 기술과 친화력은 국내에서 따라올 선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오산고 재학 중이던 2008년 전국승마대회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이후 2년 뒤 국제경기 경험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참가한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당시 황영식의 말은 대회 개막 직전 피부에 세균이 침입해 염증이 생기는 ‘봉와직염’에 걸려 출전이 힘든 상황이었다. 말 다리가 심하게 부어 다른 말로 대체해야 했지만 황영식은 지극 정성으로 자신의 말을 돌봤고, 기적적으로 증상이 나아져 아시아경기에 자신의 말을 타고 출전했다. 승마협회 관계자는 “아마 광저우 아시아경기 열흘 전까지도 말을 타보지 못하고 대회에 나간 것으로 기억한다”며 “말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는 점도 황영식이 빠르게 성장했던 이유”라고 말했다.
한국 승마 마장마술의 에이스 황영식(세마대 승마클럽)이 23일 인천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승마 마장마술 개인전에서 금메달이 확정된 뒤 태극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인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