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단체전 결승 中 3-2 격파 日과 8강전 이어 ‘승리의 왼손’ 군대 전역한 날 출전한 유연성도 이용대와 짝 이룬 복식서 이겨
최강 짝꿍의 환호 유연성(왼쪽)이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아시아경기 배드민턴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복식 경기 첫 세트를 따낸 뒤 이용대와 손을 마주치며 환호하고 있다. 인천=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그는 아시아경기가 한창인 23일 21개월의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2012년 12월 입대한 그의 전역일은 마침 한국과 중국의 단체전 결승전이 열린 날이었다. 아시아경기에 앞서 유연성은 “제대 선물로 꼭 금메달을 받고 싶다.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훈련했다”며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결승에서 한국은 역시 이날 제대한 손완호가 1단식을 이긴 뒤 이용대-유연성 조까지 여세를 몰아 승리를 거두며 2-0으로 앞섰다. 2단식에서 이동근이 올림픽 챔피언 출신의 월드 스타 린단에게 패한 뒤 김기정-김사랑 조까지 무너졌지만 2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노장 이현일(34)이 3단식에서 가오후한에 승리해 5시간 16분 접전을 3-2로 마무리했다. 이때 시각은 오후 11시 46분. 2회 연속 중국의 벽에 막혀 은메달에 머물렀던 한국이 12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은 순간이었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 때 단체전 금메달을 딴 뒤 지도자로도 영광을 이끌었다. 이 감독은 취약 포지션인 단식 보강을 위해 대표팀에서 물러나 있던 이현일의 복귀 카드를 꺼내들어 효과를 봤다. 이현일은 일본과의 8강전에서도 2-2로 맞선 상황에서 마지막 단식 주자로 나서 팀을 4강으로 올린 데 이어 이날 결승에서도 ‘끝판왕’의 면모를 과시했다. 올 시즌 우여곡절을 겪었던 간판스타 이용대도 자신의 화려한 경력에 처음으로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라는 단어를 새기게 됐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