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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신데렐라’의 퇴장

입력 | 2014-09-24 03:00:00

‘조세포탈 혐의 기소’ 노희영 CJ그룹 부사장 사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최측근이자 ‘외식업계 미다스 손’으로 불린 노희영 씨(사진)가 CJ그룹 부사장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CJ그룹은 올해 6월부터 검찰 수사를 받아온 노 씨가 최근 제출한 사표를 수리했다고 23일 밝혔다.

회사 측은 “건강상의 이유”라고 밝혔지만 재계는 노 씨가 22일 검찰에 조세포탈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레스토랑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면서 비용을 허위 계상해 3년간 소득세 5억여 원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노 씨는 미국 뉴욕의 파슨스디자인스쿨을 졸업해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음식 브랜드 전문가가 된 외식업계의 신데렐라로 통한다. ‘궁’과 ‘호면당’, ‘마켓오’, ‘느리게걷기’ 등 다수의 유명 레스토랑을 성공시켰다. 2010년 CJ그룹 고문으로 옮겨와 그룹이 운영하는 올리브TV의 요리 경연 프로그램인 ‘마스터 셰프 코리아’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해 대중적인 큰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관련 업계는 “신데렐라의 몰락”이라며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노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컨설팅 회사가 그룹으로부터 컨설팅을 의뢰해 받는 방식으로 CJ그룹의 일에 깊숙이 관여했다. 특히 그룹의 주요 의사결정과 관련해 임직원에게 보고를 받는 실세로 통했다.

CJ그룹은 올해 6월 노 씨가 검찰 수사를 받는데도 그를 CJ제일제당의 최고마케팅책임자(부사장) 겸 CJ푸드빌의 ‘CEO 어드바이저’로 임명해 노 씨에게 힘을 실어줬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