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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자살자 총 1만4427명… 하루 평균 40명꼴

입력 | 2014-09-24 03:00:00

‘힘겨운 家長’ 30∼50대 크게 늘어




자살률 1위 '슬픈 대한민국'

36분당 1명. 하루 40명.

지난해 한국인의 자살 사망자 수다. 어려운 경제 환경, 불안한 노후와 과도한 경쟁 등을 이겨내기 힘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늘면서 한국 사회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은 ‘2013년 사망원인통계’에서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가 1만4427명,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로 숨진 사람의 수)은 28.5명이라고 23일 밝혔다. 자살률은 2012년 조사 때에 비해 0.4명 늘었고 10년 전인 2003년(22.6명)보다 5.9명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연령구조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인구 표준화 과정’을 거쳐 내놓은 2012년 한국의 자살률은 29.1명으로 국내 통계보다 더 높았다.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OECD 평균(12.1명)의 갑절이 넘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한국 10∼30대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었으며 50, 60대 사망 원인 2위 역시 자살이었다. 특히 30∼50대 남성의 자살률이 크게 늘었다. 40대 남성의 자살률은 9.9명 늘었고 50대와 30대도 각각 8.9명, 5.4명 증가했다. 이에 대해 조흥식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30∼50대 남성들은 주로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라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을 하는 남성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통계”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국내 사망자 수는 26만6257명으로 전년보다 964명(0.4%) 감소했으며 전체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