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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Leisure]신발 한 켤레로 끝!… 실용성·편리함 안고 하이브리드가 뜬다

입력 | 2014-09-25 03:00:00

양수겸장 하이브리드 골프화




‘필드의 신사’로 불리는 골프 스타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맨발에 스파이크가 없는 골프화를 신고 나와 화제를 뿌렸다. 골프장과 일상에서 두루 착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골프화는 실용성과 기능성 등의 장점을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다. 에코코리아 제공

골프 스타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장갑 없이 플레이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장갑을 끼면 감각이 나빠진다는 게 그 이유로 알려졌다. 골프를 배울 때 그리 넉넉하지 않은 가정 형편에 돈을 아끼기 위해 장갑을 사용하지 않게 됐다는 얘기도 있다.

커플스는 2010년 마스터스에서는 맨발에 특이한 형태의 바닥을 지닌 골프화를 신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덴마크 골프화 업체 에코의 ‘스파이크리스’ 제품이었다.

당시만 해도 ‘이게 뭐냐’라는 낯선 시선을 받았던 하이브리드 골프화가 어느덧 필드의 대세로 떠올랐다. 골프장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신을 수 있는 양수겸장의 장점이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의 여파 속에서 신발 한 켤레로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골퍼들의 연간 라운드 횟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다용도 골프화의 교체주기는 골프 전용 제품보다 빠른 편이라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매출 증대로 연결될 수 있다.

신두철 에코코리아 대표는 “골퍼들이 연간 30회 라운드를 한다고 했을 때 골프화를 바꾸는 데 3∼4년이 걸린다. 일상에서도 골프화를 신는다면 마모율은 4∼5배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신 대표는 “에코골프가 전 세계적으로 연간 200만 켤레의 골프화를 파는데 85%가 하이브리드 스타일이다. 일반적으로 징이 박힌 골프화는 15% 정도”라고 밝혔다.

골프화 매출 가운데 하이브리드 제품의 매출 비중이 전체의 2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나이키골프는 미국 시장의 경우 5∼6년 안에 일반 골프화와 하이브리드 골프화의 비율이 6 대 4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골프 인구는 젊어지고 있다. 화려한 색상의 골프웨어가 유행하면서 골프화도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보다는 다양한 컬러의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 하이브리드 골프화가 트래디셔널한 디자인에서부터 스포티한 디자인까지 다양한 스타일이 선보이는 이유다.

김현준 타이틀리스트 마케팅팀장은 “해외 골프 여행 증가와 스크린골프 활성화도 하이브리드 골프화의 유행을 부추겼다. 신발 한 켤레만으로 모든 활동이 가능하기에 짐을 줄일 수 있다는 실용성과 편리함이 장점”이라고 했다.

이처럼 하이브리드 골프화 시장이 확대되면서 업체마다 골퍼의 요구에 맞춘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아디다스골프는 바닥창에 신기술과 특수 소재를 적용해 스파이크리스와 스파이크의 장점을 조합한 새로운 골프화 ‘그립모어’를 내놓았다. 23개의 신개념 클리트(미끄럼 방지용 밑창)로 뛰어난 접지력과 편안한 착화감을 동시에 구현해 낸다.

넘버원 골프화 FJ는 ‘드라이 조이 캐주얼’을 비롯해 ‘엠 프로젝트’ ‘컨투어 캐주얼’ ‘로프로 캐주얼’ 등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의 스파이크리스 골프화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처음 선보인 ‘드라이조이 캐주얼’은 한층 더 부드럽고 가벼워진 가죽에 안정적인 3겹 레이어 아웃골이 더해져 필드에서는 뛰어난 접지력을, 연습장과 일상생활에서는 최고의 착화감을 제공한다.

하이브리드 골프화의 원조로 꼽히는 에코골프는 가을 골프 시즌을 맞아 낙타 가죽의 신제품 ‘캐멀 스트리트 에보 원’을 출시했다. 가죽 슈 레이스와 땀 흡수력이 뛰어난 가죽 라이닝을 제공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나이키골프는 프리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F1 임팩트’ 시리즈와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골퍼들을 타깃으로 삼은 ‘루나 웨이버리’를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